
유치원 교사라면 누구나 피아노는 기본이라던 그녀.
자기는 피아노 따위 독학으로 마스터했다며 평소 자신만만해 했다.
평소 피아노라는 악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녀의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싶었었다.
내가 피아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 그녀는 자기가 유일하게 안 보고 칠 수 있는 곡을 쳐주겠다며 발랄하게 피아노 앞으로 다가갔다.
익숙한 멜로디가 나왔다.
'마법의 성'
나도 어렸을 때 유치원 때 쯤 해서 이 곡을 들어봤던 것 같다.
연주를 듣고있으니 10여년 전 쯤 노란색 유치원복을 입고 아장거리던 내가 회상됐다.
연주가 끝나고 난 박수를 쳐주었다.
그녀는 살짝 부끄러워하면서 '웃기지마! 박수 칠 정도 아니잖아!' 라며 장난식으로 버럭했다.
음.. 맞다.
박자도 일정치 않았고 중간중간 불협화음이 어우러져있었다.
음악동아리에서 기타를 배웠던 걸 아는 그녀는 '네가 나보다 더 잘 치지 않아?' 라고 되물었다.
솔직히 조금 칠 줄은 알지만, 잘 모른다고 했다.
칠 줄 안다고 했으면 그녀가 민망해할 것 같아서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피아노 칠 줄 아는 사람은 상대가 피아노 치는 걸 보고 실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서 나도 다시 피아노를 치고싶어졌다.
아니, 그게 아니고 그녀에게 연주해주고 싶은 거라고해야되나..
2AM의 '이 노래'를 연습하고 있는데 코드가 거진 네개로만 진행이 가능해서 무척 쉽다.
이 노래 내용이 정말 우리 사이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않을까 한다.
아직 보잘 것 없는 대학생 남성과 두 살 연상의 직장인 여성.
이 시점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정말 없다.
그치만 달리 생각해보면 해줄 수 있는 것도 많다. 물질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는, 감동을 더 좋아하는 여자니까.
요즘 방학이라 학교 동아리 방에 가서 혼자 연주하며 불러보곤한다.
언젠가 또 유치원을 놀러간다거나 피아노 칠 기회가 생기면 꼭 불러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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